집에서 먹는것 처럼 편안한 음식과 주인장이 키우는 작은 정원이 매력적인 곳.
전통방식의 두부제조, 직접 키우는 야채,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등 바른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는 음식점
이곳은 달성군청에서 지정한 친절청결한참맛집 업소입니다.
가격은 업체 사정에 따라 수시로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성서를 지나 강창교를 건너가면 지하철 2호선을 따라 개발된 죽곡지구가 나온다.
십수년 전만해도 도심외곽으로서 주택단지와 금호강 그리고 농사지을 터들이 조화를 이루었을 이곳이지만 새롭게 들어선 공단과 아파트 단지로 인해 이제는 어느 도심 못지 않은 번화가가 되었다.
도시는 편리함을 주지만 그 편리함 속에 잊어버리거나 놓치고 있는 것들도 많다.
다사 죽곡리에 위치한 [정강희 두부마을]은 아무리 편리한 세상에 살아도 먹거리 하나 만큼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음식점이다.
지하철 2호선 대실역 2번출구로 나가 20여 미터쯤 걸은 후 큰 길을 따라 좌회전을 해서 쭉 들어간다.
한참을 가다보면 살짝 오르막이 나오는데 두부간판이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간판 우측이 주차장, 그 맡은편이 [정강희 두부마을] 이다.
- 오르막 에서 보이는 간판 모습.
- 주차장 모습. 주차장 맡은편에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 음식점 입구의 모습. 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정원이 나오고 식당 입구로 들어갈수 있다.
지금 보이는 건물의 1층에 사찰음식 연구회가 있고 그 옆에서는 새벽마다 바다물을 이용한 전통방식의 두부를 만든다.
음식점 입구로 올라가는 길이 길거나 아름답진 않지만 이 길과 함께 연결되어 있는 마당은 [정강희 두부마을] 주인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꾸미거나, 인위적인 멋을 내지 않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꽃과 나무, 풀들을 심어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제가 방문한 때가 10월 말이어서 살짝 아쉬움이...봄과 여름에 오면 보기 정말 좋다고 합니다. 홈페이지를 가보시면 이곳에서 키우는 산도라지, 매화, 양귀비, 백화수오, 흰연 등 다양한 사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정원의 모습.
많은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음식을 만들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우측에 장독대가 있고, 메주, 청국장을 위한 황토방이 우측 정면에 보인다.
가마솥, 아궁이를 위한 장작더미도....모든 것이 제대로 된 음식을 위한 이곳의 노력이다.
키우기 힘들고 손이 많이가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우리의 흙과 화초들로 꾸민 작은 정원,
초라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마치 수십년전 있는 그대로 아름다웠던 우리네 마당을 보는 느낌이었다.
[ 정강희두부마을]의 음식철학도 이와 닮아서 손이 많이 가더라도 최상의 재료로,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집에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몸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요리한다고 한다.
오후 한가한 시간에 음식점을 방문했는데 규모에 비해 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 음식점 내부 전경 모습.
2015년에 리모델링을 하였다.
나무를 중심으로 전통문양과 함께 여백의 미를 잘 살려 깔끔하고 깨끗하다.
좌석은 총 110석 정도이다.
창가 쪽으로 좌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다른 곳은 모두 입식 테이블이다.
룸도 모두 입식이어서 외국인과 함께 방문해도 좋다.
룸은 모두 9개인데 개폐식으로 되어 있어서 2명에서 부터 최대 6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전체 좌석수가 110석 정도인 크지 않은 식당인데 일하시는 분이 약 7명 정도 되고 ( 점심시간에는 9명이 일하신다고) 모두 바쁘시다.
알고 봤더니 이곳에서는 시장에서 다듬어 놓은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밭에서 직접 키운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잔 손질이 많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점이 조용한 시간에도 모두들 음식재료 준비하느라 열심이시라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일손이 딸려 잡초가 많은 밭이지만 이곳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로 50% 이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먹거리 안전은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곳의 특징 중 또 하나는 메뉴판 이외의 음식도 가능하다는 것.
방문한 고객이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경우 정강희 대표님이 계실때는 별도의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곳의 음식 솜씨를 아시는 분들이 생일상 혹은 돌잔치를 이곳에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사람수와 필요한 음식 그리고 금액만 이야기 해 주면 알아서 음식을 차려 준다고 한다.
현미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목숨걸고 편식하라`의 황성수 박사가 이곳에 오셨을때도 그분에게 맞춰서 모든 음식을 다 내어 드렸을 정도.
- 이곳에서 고객들이 많이 찾으시는 대표적인 음식들. 위에서 부터 초당두부, 정구지찌짐, 들깨 순두부탕.
최근 몇년사이에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거듭나 다양한 사찰음식과 정식들도 많은 분들이 찾으신다.
이곳 대표님은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음식에 대한 공부와 노력을 많이 하신다.
보다 좋은 된장과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가마솥에서 콩을 끊는 것은 물론 청국장을 위해 황토방을 따로 만들기도 하셨다.
또한 모든 재료를 씻고 만드는 물은 육각수물만 사용한다고 한다.
최근 몇년동안 약선음식과 사찰음식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사찰음식 전문점]이 되기도 하였다.
사찰음식과 약선음식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요리가 출발하기 때문에 대표님의 생각과 차이가 없어 다양한 사찰음식과 요리를 개발하셨는데 이를 찾으시는 고객이 점차 많아 지고 있다고 한다.
- 메주와 청국장을 위한 황토방.
2015년 부터는 모든 음식에 집된장과 집간장 그리고 직접 만든 장아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완료 되셨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소금과 설탕을 대신 할 수 있는 야채를 직접 심어 가꾸며 연구 하고 계신다.
향후 개개인의 몸에 맞춘 제대로된 약선 한정식집을 꿈꾸고 계시기에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 되는 곳이다.
ps. 이곳에서는 식사가 끝나면 차를 대접해 준다.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전통찻집에서 맛볼 수 있는 차를 준다.
차는 그때 그때 마다 달라지는데, 보이차, 약차, 오미자 차등 몸에 좋은 차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