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티기’란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만하게 뭉텅뭉텅 썰어낸 생쇠고기를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1950년대
후반부터 처지개살(사태살의 일종으로 소 뒷다리 안쪽의 허벅지살)을 뭉텅뭉텅 썰어 참기름, 마늘, 굵게 빻은
고춧가루 등을 섞은 양념에 푹 찍어 먹었는데, 이러한 조리법의 생고기는 유일하게 대구에만 있다. 신선하지 않 으면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싱싱한 한우의 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육회가 보편적인 술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우 생고기인 뭉티기는 대구가 원조다. 고기에
양념을 전혀 하지 않아도 자체 풍미가 있어 싱겁지가 않다. 양념장은 감칠맛을 더하고 육질의 쫀득함과 부드러 움이 어우러져 복합적인 맛을 낸다.
뭉티기는 대구 사람들의 기쁨, 고통, 한숨이 서려 있는, 대구 사람들에 의해 피어난 붉은 장미꽃 같은 음식으로
서 외지에서 친한 친구라도 찾아오면 반드시 찾아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인절미보다 더 차지기 때문에 고기가 담긴 채로 접시를 뒤집어도 흘러내리지 않는다.